한국산업경영시스템학회

2022년을 돌아보며

어느덧 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간이 왔습니다. “시간이 왜 이렇게 빨리 지나가?”라는 말이 이제 식상하게 느껴집니다. 시간의 빠름을 항상 느끼고, 모든 사람이 이를 동감하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세상의 빠른 변화에 적응하다 보면, 하루 24시간, 일 년 365일이 부족합니다. 2022년도 그렇게 지나가고 있습니다.

2022년의 시작은 2년 동안 계속된 코로나19 팬데믹에서 벗어날 수 있으리라는 기대로 출발하였습니다. 인류의 재앙이며, 수많은 사람의 생활을 바꾼 코로나19 팬데믹으로부터 조금은 숨통이 터지리라고 기대하였습니다. 예상대로 대학에서 비대면 강의들이 대면 강의로 바뀌고, 해외여행도 풀려가고 있습니다. 이제 코로나19에 하루 수만 명이 걸려도 독감 정도의 감기로 받아들이고 대부분 1주일의 격리 끝에 일상생활로 돌아옵니다. 이제 코로나19와 같은 팬데믹은 오지 않는 것일까요? 전문가들은 3년에서 5년 안에 코로나19 같은 팬데믹이 다시 올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습니다.

2022년 초,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촉발된 세계 경제의 불안감이 코로나19 시기에 풀렸던 양적완화에 겹쳐서, 고물가, 고유가, 고금리의 시대를 만들었다. 전 세계 곳곳에서 그동안 풀린 돈으로 부동산 폭등과 인플레이션이 일어나는 등 큰 문제가 되었고, 이를 바로잡기 위해 2022년 본격적으로 금리를 다급하게 올리기 시작하였습니다. 경제 전문가들을 퍼펙트 스톰이 전 세계 경제를 공황으로 몰아갈 것이라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2022년 2분기(4~6월) 합계출산율은 전 세계에 유례가 없는 0.75명을 기록하였습니다. 물론 그 이전부터 OECD 합계출산율(가임여성 1인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은 한국이 최하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2019년 11월 대한민국의 출생자 수는 사망자 수 이하로 떨어졌습니다. 대한민국의 인구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습니다. 올해 대한민국은 10만 명 정도의 인구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됩니다. 서울의 합계출산율은 0.59명이었다. 이제 확장 시대가 아닌 축소의 시대에 본격적으로 들어서고 있습니다.

2022년 블랙 스완의 시간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1617년 네덜란드 탐험가가 호주 남부에서 검은 백조를 발견하게 되면서, 우아하고 하얀 백조에 대한 믿음이 깨지게 됩니다. 2007년 미국 투자가 나심 탈레브는 『블랙 스완』이라는 책을 통해서 증시 대폭락, 글로벌 금융위기를 예측하였습니다. 예측 불가능에, 무엇을 몰랐는지조차 몰랐던 현상을 ‘블랙 스완’이라고 합니다. 2022년은 내내 불안함이 지배한 시기였습니다. 작년까지 폭등하던 코인, 주식, 부동산 등이 급락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영끌족의 파산이 확대되며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사람은 어렵고 힘든 시기를 거치면서 더 강해지는 법입니다. 2022년이 힘들었던 만큼 더 단단해진 부분이 있을 것입니다. 역사를 살펴보면, 만만했던 시기는 없었습니다. 유례없는 일들이 자주 벌어졌습니다. 앞으로 더욱 그러할 것입니다. 2022년 우리는 더욱 성장하였다고 위로해봅니다. 그래도 더 나쁜 일이 벌어지지 않았음에 감사해봅니다. 희망과 감사의 제목들을 찾으며 마무리하는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융합경영 리뷰 편집위원장